2023. 11. 12
이번 라이딩은 조금 큰 결심(?)으로 떠나 봤다.
나의 애마,
아퀼라 125cc로 대전 ⇄ 분당까지 가려고 한다.
내비게이션 검색해 보니 대략 150km, 왕복 300km가 된다.
해서 이번에 무신사에서 검색하다 발견한 내셔널지오그래픽 패딩을 구매했다.
패딩 장만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고, 날씨가 영하권으로 돌입하는 시기라 구입을 안 하고 장거리를 간다는 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내가 구입한 내셔널지오그래픽 패딩을 잠깐 설명하자면,
무신사에서 구입한 부발루스 레더 푸퍼 구스 다운 점퍼
광고는 아니다.
그냥 내돈내산, 내가 입어 보고 이번 장거리 라이딩으로 꽤 차가운 바람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잘 막아주는 패딩이었기에 소개를 해 보고 싶었다.
해서 디테일한 설명을 생략한다.
나의 라이딩 스토리를 쓰기에 좀 더 집중하고 싶으니깐...
:)
계속해서 라이딩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면,
출발 - 오전 7시 20분
아침 기온 영하 2도
상의 : 티셔츠+후드티+패딩
하의 : 레깅스 + 슬랙스(ZARA)
신발 : 부츠
장갑 : 바이크용 가죽 장갑 + 여름 스판 장갑
바이크를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인지 바이크 용품을 구매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 아직 아이템이 바린이 그 자체다.
하나씩 장만하게 되면 장비 자랑도 하고 싶다.
출발할 땐
탈 만 한데??
.
.
.
30분 정도 지났을까...
조치원 쪽에 도착했을 때 손가락이 터져버릴 것 같아 잠시 바이크를 세워두고 손가락을 녹이는 시간을 가졌다.
다행히 등산 다니면서 가방에 핫팩을 사둔 게 있어 미리 챙겼는데, 정말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이렇게 손을 녹이며, 앞을 바라보는데
손가락이 얼어 경치에 집중하지 못했는데 가로수길처럼 나무들이 양쪽에 가지런히 심어져 있는 모습이 이뻐 보여 사진 촬영을 해 봤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인정하는 부분이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이지 사진 더럽게 못 찍는 것 같다...
패딩 덕분에 몸은 따뜻했지만,
손이 가장 큰 문제여서 이렇게 겸사겸사 사진을 찍는 순간들이 좀 있었다.
대전에서 분당 가는 길 날씨는 춥지만,
조각조각 나있는 구름과 청량함을 눈으로도 보여주는 파란 하늘
이런 맑은 날씨의 풍경을 보기 위해 바이크를 탄 목적도 있다.
34번 국도를 따가 지나가다가 잠시 아퀼라를 세워 두고 동상이 걸릴 것 같은 손가락을 부여잡으며 사진 촬영을 하는데 지나가는 차들이 날 보면 미쳤다고 생각했을 수 도 있겠다.
내 지인들은 추운데 무슨 오토바이냐라고들 얘기를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바이크 입문한 바린이로써는 춥던 덥던 계속 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라이더 선배님들이라면 이해하실 거라 생각한다.
서둘러 내비게이션을 검색해 보니
곧 휴게소가 나온다.
차령 휴게소
어찌나 반갑던지
125cc가 그리 빠르진 않지만 최대한 속도를 높여서 휴게소에 도착!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끌고 급한 화장실부터 갔다가 편의점에 들어가 커피와 핫팩 구매!
마땅히 앉을 곳이 안 보여서 서서 따뜻한 커피 한 모금에 핫팩을 열심히 흔들어 바지 주머니에 넣어 버리고, 기름 가득에 힘입어 다시 고고!!!
드디어 도착한 오늘의 메인이벤트 돌잔치!
이 아이 볼 때마다 달라져있다.
이번에 봤을 때에는 머리카락이 많이 자라서 어엿한 공주님이 되어 있었다.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렴
삼촌이 이쁜 옷 많이 사줄게
돌잔치의 시작을 알리며 길었던 1년여의 시간을 보낸 아기의 영사이 나오고,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나도 받았는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솔로상...
솔로는 손들라고 하길래 자신 있게 번쩍 들었는데... 허허...
솔로가 창피한 건가..?
왜 아무도 손을 안 드시는 건지...
잠깐 혼자 서 있었는데 굉장히 뻘쭘했지만, 어찌어찌 한 분 나와서 솔로상 수여가 마무리되었다.
1시간 정도의 돌잔치를 마치고 오랜만에 본 친구들과 잠깐의 수다를 떨고 난 후
난 다시 대전으로 출발...!
아퀼라 125cc를 타고 다시 출발하기 전 살짝 두려움이 있었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선택한 건데...
오후 1시 30분 분당 ➝ 대전
용인을 벗어나서 주휴소가 같이 있는 휴게소에 들렀는데 휴게소는 그냥 작은 매점 같이 해놨고,
아쉽지만 문을 닫아 버렸다.
오전에 1+1 커피 한 캔이 남아서 차갑지만 한 모금 마셔주고 10000원으로 기름도 채워준다.
낭만 있게 사진도 있지 않았다.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자연 풍경이 좋아지고, 등산도 좋아지고...
그래도 낭만 있게 출발!!
다음엔 셀카봉이나 삼각대를 반드시 챙겨야겠다.
천안에 들어서며 내가 꼭 가 보고 싶었던 또 다른 바이크 카페
안라 카페
안라무복을 위해 안라 카페를 들러 줬다.
따뜻한 헤이즐럿 라테를 시켜 몸을 따뜻하게 데워 준다.
아퀼라 125cc를 구매하고 처음 갔던 바이크 카페는 천안 카페하라라는 곳이었는데, 이 때는 친구와 함께 갔었고, 이 부근에 안라 카페가 있었지만 그 때는 못 갔던 카페, 이 참에 들려봤다.
안라카페 내부는 이런 감성들
천안 안라 카페 내부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이때만 해도 몸이 얼어 있어 그냥 커피만 홀짝홀짝...
역시 바이크 카페는 스티커 모으는 맛...(?)
카페하라에 갔을 때 스티커가 있어서 처음이라 신기하고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냉큼 챙겼는데, 이곳 안라 카페에도 스티커가 +.+
안 챙길 수 없지!!!
이렇게 또 4시간 정도의 시간을 끝으로 나름의 장거리 라이딩을 마쳤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40분
살~짝 어두워지려고 할 때 도착 해서
더 추워지기 전에 도착한 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서둘러 집으로 들어왔다.
왕복 300Km 장거리 라이딩의 포스팅은 여기까지다.
다음 포스팅은 아마도 바이크 타고 등산을 하러 가는 과정들이 될 것 같다.
집에 도착해서 열선 장갑을 바로 구매해서 다음 라이딩에서는 아주 따뜻하게 다녀올 계획이다.
끝...!